September 13, 2019

use of coriander essential oil

I'm thinking of using coriander essential oil instead of crushed coriander seed for my Belgian Witbier. The problem is to find the sweet ratio. What I want is just subtle note of coriander aroma but the essential oil definitely super condensed. 

Replicating cold infusion environment, I put a single drop of the oil into varying amount of cold water (room temperature =24c). Below is the result of my sensory experiment. Assuming that one drop of essential oil is 0.05 ml. Aroma and Flavor points are in a range of 0 to 9. 


Ratio (water ml)
Aroma
Flavor
0.2% (25ml)
8
8
0.05% (100ml)
7
6
0.025% (200ml)
6.5
5
0.0125% (400ml)
5.5
3
0.0005% (1000ml)
2.5
1

I found 1 drop for 1L water is what I desired. Which means, I need only 12 drops of essential oil (0.6ml) for my 120L batch of beer. This oil is monster!

September 12, 2019

집에서 막걸리 만들기: Bad moon rising Makgeolli recipe

추석을 맞아 막걸리를 담가보기로 했습니다.
한국어로 된 자료도 많겠지만 저는 일단 아래 블로그를 참고했습니다.
https://forgedmettlefarm.com/2018/04/02/ferment-this-makgeolli-korean-rice-wine-recipe/

레시피는:
(3L 기준)
물 2.6L
쌀 0.6kg (약 2.5컵)
건조 누룩 230g
라즈베리 400g 

준비물:
밥솥
믹싱 보울 혹은 대발
밥주걱
자루 긴 나무주걱
스타산
스프레이
계량컵
계량저울
발효조
모슬린백
요리용 온도계
깔대기
페트병과 뚜껑 혹은 맥주병과 크라운캡, 크라운캡 씌우는 도구



쌀을 준비합니다. 맑은 물이 나올때까지 쌀을 씻으라는데 중간에 귀찮아져서 네번 정도 씻었습니다. 보통 밥지을땐 세번만 씻는데 성의를 다하려고 한번 더 추가함. 
막걸리용 밥을 고두밥이라고 부르던데요, 밥물 양은 보통 된밥 지을때보다 약간 더 물을 적게 둔다는 느낌으로 지었습니다. 

평소 밥 지을땐 손가락 둘째마디까지 물을 붓는 편. 근데 이번은 첫째마디와 둘째마디 사이 정도?

룸메의 쿠쿠가 밥을 지어줬습니다.

이제 밥을 식혀야 합니다. 누룩 속의 미생물이 쪄죽지 않게 25도 이하까지 떨어뜨려야 함. 커다란 대발이 있으면 대발에 펼쳐 식히라고 합니다. 저는 대발이 없어서 스텐 보울 아래 얼음물 깔고 주걱으로 뒤적거림.
온도가 내려간 다음부터는 소독이 중요하니, 이후 밥+누룩이 닿는 용기 및 모든 도구와 손은 사전에 미리 80도 이상의 뜨거운 물 혹은 스타산 희석액으로 (뿌리거나, 담그거나) 소독되어 있어야 합니다.

밥이 25도 이하로 식었거든 무게를 달아둔 건조누룩을 밥에 섞어줍니다.    

준비해둔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밥을 주무르듯 누룩과 잘 섞어줍니다. 주무르는 세기는 밥알이 살짝 으깨질락말락할 정도로. 

8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소독 혹은 스타산 희석액으로 소독한 발효조에 밥+누룩 믹스와 나머지 물을 전부 부어줍니다. 발효조는 옹기, 유리나 플라스틱 모두 괜찮고 그림 같은 수도꼭지가 없어도 됩니다. (어차피 안 썼음) 뚜껑은 완전 밀폐하지 않습니다. 이후 4일+간은 하루에 두세번씩 소독한 나무 주걱으로 통 속의 내용물을 휘저어주세요. 누룩 속 유산균 힘내!

1차 발효 4일은 딱 정해진건 아니고 실내온도에 따라 짧거나 길어질수 있습니다. 매일매일 맛을 보시고 적당한 신맛일때 발효를 끊어주세요. 

커다란 모슬린백은 커다란 티백 같은 건데, 홈브루 용품점에서 많이 팝니다. 혹은 찜기에 까는 면포 쓰셔도 돼요. 소독된 모슬린백에 발효조의 내용물을 콸콸 붓고, 사진처럼 술지게미만 남을 때까지 손으로 꽉꽉 짜주세요.  

이게 여러분의 막걸리입니다. 이걸 병에 담고 냉장해서 먹어도 오케이. 하지만 저는 재미를 더하고자 드라이호핑에 라즈베리 퓨레를 넣겠습니다. 

그렇게 막걸리를 따라내 모은 다음, 라즈베리를 갈아서 넣습니다. 전 170g만 넣었는데 목표한 색깔이나 맛이 나오지 않아서 위의 레시피엔 400g으로 증량했습니다. 과일은 꼭 라즈베리가 아니어도 됩니다. 원하시는 재미있는 과일로 도전해보세요. 전 다음에는 자몽 갈아서 넣을 것임.
+드라이호핑이 참 좋은 생각 같았는데 막상 마셔보니 별로더라고요. 여러분은 하지마세요. 

2차 발효도 중간중간 맛을 보면서 더 시어지면 안되겠다 전에 컷. 전 2차 발효 이틀만에 컷했습니다.
이 다음엔 역시 홈브루 용품점에서 파는 빈병에 깔대기를 꽃고 면포로 건더기를 잘 걸러내가면서 막걸리를 병입한 다음, 냉장해서, 친구들과 함께 잘 마시면 됩니다! 

완성된 막걸리. 라즈베리 덕분에 은은한 살구빛이 납니다. 

처음 구상처럼 시뻘건 막걸리가 아니어서 아쉽긴 합니다만... 깔끔한 유산균맛과 부드러운 질감, 낮은 알콜 농도가 부담없이 꿀꺽꿀꺽 마시기 적당한 술이 되었습니다. 이 막걸리의 이름은 <Bad moon rising>입니다. 명절노동에서 탈주한 모든 한녀 홈브루어들께 바칩니다.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June 1, 2019

홈브루용 이스트 스타터 만들기

랩북과 Chris White 저 <Yeast> 책 참고해서 정리해 봄

1. starter wort
wort gravity between 1.030~1.040(7~10 P)
in case of stressed yeast, use low gravity wort (1.020=5 P)
rule of thumb: 1 gram of DME for every 10 ml of final starter wort volume
ex> for 2 L of starter wort, add 200 g of DME

스타터 워트 준비
워트 볼륨 10ml 당 1g DME 투입

2. boil 15 mins, cool to room temperature

15분간 끓이고 18~24도 이내로 식힘

3. transfer to a sanitary vessel, and add yeast
note: vessel that is x2 the volume of media required
a good rule of thumb is to keep starters between 18~24 degree

살균된 용기에 워트를 옮겨담은 뒤 이스트 접종. 용기는 워트 볼륨의 두배 용량이어야 함.

3-1. initial culture: initial colony is inoculated into 10 ml of wort as an initial upculture.

첫번째 접종시 워트 볼륨은 10ml가 적당.

4. how to scale up (every vessel should be 2 times bigger than wort)
initial culture (10 ml) -48 hours-> second culture x50~100 (500 ml~1 L) -48 hours> third culture x8 (1 gallon)

1~3일 후 50~100배 사이즈로 2번째 접종, 1~3일 후 8배 사이즈로 3번째 접종

5. how to pitch
if the size of the starter is greater than 5% of beer volume, let the yeast settle out first, then pitch only the yeast. (decanting)

스타터를 피칭할때는 스타터 워트는 가급적 따라버리고 이스트만 접종.

5-1. pitching rate
cells to pitch = 0.75 million (1.5 for lager) * volume of wort (ml) * wort plato

접종해야할 이스트 셀 개수 공식은: 0.75백만 * 워트 볼륨(ml) * 워트 플라토

예를 들어 19L 사이즈 배치 포터 OG가 13 플라토라면 0.75 백만*19,000ml*13P=185 십억개 셀이 접종되어야 한다.

homebrew scale liquid yeast has 100 billion cells per pkg, dry yeast has 7~20 billion cells per gram (normally 11g)

홈브루용 액상 이스트는 팩당 100 십억개 셀, 건조 이스트는 그램당 7~20 십억개 셀 보유.

추가. haemocytometer & cell counting

간단한 설명
http://microbebrewer.blogspot.com/2014/01/yeast-cell-counting-and-viabilty.html



1. 가운데 5*5 영역에서 5개 칸의 셀 개수를 센 다음 평균
2. 평균 * 25 = 0.1 마이크로리터(10^-6 리터)당 셀 개수
3. density of cell culture

2의 결과 * 1,000 마이크로리터/1 밀리리터 * dilution ratio (관찰 전에 이스트 슬러리를 희석했다면 희석비율) = 1 밀리리터 당 셀 개수

4. 필요한 셀 컬처 볼륨

pitching rate (cells to pitch) / density of cell culture = culture volume

5-1의 예시를 빌려 만약 19L 배치 사이즈 포터에 185*10^9 개 이스트셀이 접종되어야 하고, 1:10 희석 샘플을 현미경 관찰 결과 0.1 마이크로리터 당 3,000개 셀이 관찰되었다고 했을 때, 밀리리터 당 셀 개수는:

3,000/0.1µl*(1000µl/1ml)*10=300*10^6 cells/ml 즉 0.3 십억개 셀이 존재

185*10^9 cell 를 0.3*10^9 cell/ml로 나누면 = 616 ml

즉 이 19L 배치 사이즈 포터에는 해당 셀 컬쳐 616 ml이 접종되어야 한다는 뜻.

May 16, 2019

Zahm & Nagel 1000

Zahm & Nagel. 액체 안의 CO2 농도를 측정하는 기계인데 브랜드를 따서 그냥 '잠'이라고 부른다. 분명 동업자일 네이글은 생략됨... 가엾은 네이글


사진은 1000 모델인데 온도계 압력계가 달려있고 밸브가 위, 아래, 바닥에 하나가 더 있다. 사용 방법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아래의 클립을 샘플콕에 연결한다.
위 아래 밸브를 열어서 장비를 맥주로 채운다.
바닥 밸브를 unlock하고 장비를 30초~1분 동안 미친듯이 흔든다(ㅋㅋ).
온도계 압력계 바늘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으면 눈금을 CO2 volume chart에서 읽어낸다.

카보네이션 차트는 아래 같은 것.


제조사에서 사용방법을 동영상으로 올려놨다.
학교에선 장비 내 압력 미리 안 맞추던데... 알아서 참고!


May 14, 2019

Using lactose in beer

https://vinepair.com/articles/milkshake-ipa-guide/
brief history of the style and 5 must haves

https://beerandbrewing.com/got-milk-examining-hazy-ipa/
1. grist
base: 2-row(cleaner) or pilsner/maris otter(bready, grainy)
up to 30%: wheat or oat, flaked barley, flaked corn
+rice hulls
2. high mashing temperature(sweetness) 68
3. hop
addition: large 10min, flame out/whirlpool, brewday dryhop (20~30 IBU), 7 day dryhop, post fermentation dryhop (aroma & haze)
variety: citra, amarillo, centennial, cascade, chinook, columbus, New Zealand variety
total dosage: 227g~454g
4. low flocculating yeast
5. lactose
227~454g to the wort 10min before end of boil
or post fermentation or bottling


April 30, 2019

뮌헨 맥주 여행

학과에서 단체 견학으로 4/21부터 29까지 약 일주일 독일 뮌헨에 다녀왔다. 지난 학기 센서리 과목을 맡았던 아드리안 교수가 인솔했는데, 예전에 독일에서 수학한 경험이 있는 분이라 견학 프로그램을 알차게 짜주셔서 재밌게 다녀옴.

뮌헨에서 가장 유명한 맥주는 역시 헬레스. 그리고 바이에른 지방이 예로부터 사랑한 밀맥주.

헬레스의 역사를 소개하면: 지금 세상을 지배하는 라거 맥주의 오리지널은 맥주의 왕 보헤미안 필스너인데, 이 필스너 라거의 전신이 비엔나의 비엔나 라거와 뮌헨의 마르첸(Marzen) 이다. 드레어(Dreher)와 세드마이어(Sedlmayr)라는, 각각 비엔나(드레어 브루어리)와 뮌헨(스파텐 브루어리)의 유명 브루어리 후계자들이 영국 견학을 갔다가 영국의 크리스털(카라멜) 몰트 몰팅 비법을 훔쳐와서 만든 맥주들로(비엔나 라거는 신제품, 마르첸은 몰트가 개선되었다) 보헤미안 필스너 전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1845년 보헤미안 필스너가 등장하자마자 시장은 빠르게 평정되고, 세드마이어의 스파텐 브루어리는 필스너 대항마로 헬레스를 출시하게 된다. 1894년의 일이다.
헬레스는 필스너와 거의 비슷한 투명도와 색깔, 탄산감을 가졌지만 몰트가 미세하게 더욱 강조되었다. 어쨌든 둘다 비어가든에서 소시지 하나 앞에 놓고 1리터잔으로 벌컥벌컥 마시는데는 최고의 맥주다.

홉의 고장 할러타우(Hallertau)의 들판에 끝도 없이 펼쳐진 홉밭들

뮌헨 시내 거의 블럭마다 하나씩 있는 아우구스티너(Augustiner) 비어홀. 헬레스는 물론 말이 필요없지만 필스도 정말 잘 만들었다. 

1. Kuchlbauer 브루어리(http://www.kuchlbauer.de/en/)

14세기에 문을 열었다는 중소규모의 밀맥주 전문 브루어리. 브루어리 옆 비어가든에 세워진 괴상한 탑이 시선을 끈다. 바바리안 맥주 정신의 정수를 담았다고 한다... 이 탑을 설계한 건축가는 약간 괴인적 면모가 있는데 브루어리 오너와 쿵짝이 잘 맞았던거 같다. 지하 셀러룸에는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카피 벽화가 있는데, 느닷없이 다빈치가 그림에 숨겨놓은 신비한 코드를 해설하는 비디오가 나온다. 그 밖에 불빛이 나오고 움직이면서 노래를 부르는 드워프 양조사 인형들을 구경할 수 있다. 맥주 순수령을 지키지 않은 나쁜 양조사들이 가는 지옥 모형도 있고, 바바리안 맥주의 신령이 눈을 번쩍거리며 맥주 마시고 착한 사람 되라는 설교도 한다. 어린이들이 좋아할거 같다. 
탑에 올라가면 시원한 전경이 펼쳐진다. 



 2. Weltenburger 수도원(https://www.weltenburger.de/)

1050년 이래 전통을 지켜온 수도원 맥주. 사실 기원을 그보다 더 거슬러갈 수 있는데 고고학적 증거가 뒷받침 되는게 1050년까지라고 한다. 
모델 개념의 자그마한 브루어리가 있지만 대부분의 양조는 위탁을 준다. 
다뉴브 강을 끼고 절벽 아래 호젓하게 들어앉은 수도원의 위치가 아주 멋지다. 강변에는 지역 주민들이 산책과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성 조지에게 바쳐진 예배당은 화려한 바로크 스타일이다. 한쪽 벽면엔 신대륙 원주민에게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비뚤어진 열정이 그려져 있다. 
지하 셀러룸의 퍼멘터에서 직접 뽑아낸 둔켈복(Asam bock)을 맛보고, 수도원의 안뜰에서 둔켈(Baroque dark)을 마셨다. 중세 수도원에 왔으니 조상님 맥주인 둔켈을 마셔야지.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이라 깔끔하고 구수한 둔켈이 술술 들어갔다. 



3. Weihenstephan 브루어리(https://www.weihenstephaner.de/en/)


 Since 1040, 세계 최고(古)의 브루어리로 자칭하는 바이엔슈테판 브루어리. 수도원으로 출발한 이곳은 지금 바이에른 주가 소유한 주립 브루어리이며 교육기관, 연구기관을 겸하고 있다. 오래된 캠퍼스의 분위기도 멋지고, 산등성이에 올라선 캠퍼스에서 내려다보이는 전경 또한 추천할 만하다. 햇빛이 따가워 학내 레스토랑의 야외석에서 맥주를 즐기기 최고의 날이었다. 다음 일정 때문에 그러진 못했지만... 
아래 사진의 근사한 탭룸에서 오리지널 윗비어, 헬레스, 바이스복(Vitus) 등 다양한 맥주를 시음할 수 있었다. 산처럼 쌓이는 무스한 헤드와 부드러운 텍스처, 헤페 이스트 특유의 바나나, 클로브 향이 일품이었다.
독일어로 이스트가 헤페라는걸 그날 알았다.

브루어리 투어를 도와준 맥주학교 학생들의 공식 폴로셔츠가 너무 멋져서 기념품샵에서 한장 질렀다.


5천 킬로 몰트에 300 헥토리터(3만 리터) 워트. 열원은 스팀이고 증발률이 9%. 전공정 자동화. 

4. Schneider Weisse (https://schneider-weisse.de/en)

중소규모의 가족 경영 브루어리인 슈나이더를 방문했다. 밀맥주 전문인 이곳에서 드디어 오픈 퍼멘터를 실제로 볼 수 있었다.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규모였다. 카푸치노 거품 같은 거대한 크라우젠이 정말이지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아래 사진의 거대한 스푼으로 이스트를 걷어내 다음 발효에 쓴다고 한다. 
현 오너인 슈나이더 5세가 아마추어 화가라 라벨을 직접 그려 디자인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걸 물어보니까 마케팅 팀에서 반대해서 최근 라벨을 교체했다는 말을 들었다. 마케터가 진정 회사를 생각하는 충신이다 싶었다. 
시음 인심이 진짜 후해서 산더미 같은 프레첼과 함께 실컷 먹고 마셨다. 레귤러 맥주들도 모두 맛있었지만, 리미티드 에디션을 보면 여느 오래된 브루어리들 같지 않게 신선한 시도를 많이 하는 회사인것 같다. 뉴질랜드 홉인 넬슨 소빈을 넣은 밀맥주, 와인 배럴에 숙성해 펑키한 캐릭터를 낸 밀맥주가 훌륭했다.   





슈나이더를 나와서, 1516년 4월 23일에 반포된 맥주순수령을 기념하는 축제에 갔다왔다. 프라이징(Freising)은 작은 도시라 축제도 뭐 작은 지역 축제 같았지만 떠들썩한 분위기가 좋았다. 남녀노소 전통복장을 입고 손마다 무거운 유리잔과 감자튀김을 들고 흥겹게 맥주를 마신다. 첫잔엔 2유로의 보증금이 붙는다. 

5. Weyermann (https://www.weyermann.de/eng/) 아 여긴 진짜 홈페이지 좀 어떻게 했으면 

크래프트 맥주 팬이라면 익숙할 바이어만 몰스터리. 가족경영 중소기업으로, 미국 크래프트 비어 붐에 힘입어 도약한 덕에 크래프트 비어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곳이었다. 1879년 설립 당시의 부지와 건물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보는 눈이 즐겁다. 창업자 일가가 살던 맨션은 지금은 사무실로 쓰이고 있지만, 아이들이 뛰놀던 정원과 수영장은 건재하고 현재는 직원들의 기쁨을 위해 쓰이고 있다고. 
기업 컬러인 빨강과 노랑으로 꾸며진 부지는 일행이 입을 모아 '브루어를 위한 디즈니랜드'라고 부를 만큼 구경거리가 많은 곳이었다. 기념품샵엔 바이어만 로고와 몰트백을 재활용한 깜찍한 소품들이 지름신을 부른다. (지갑 꽉 쥐고 참았다) 누구든 밤베르크에 간다면 꼭 추천하고 싶다.  



브루어리의 가장 큰 적은 화재다. 몰스터리도 마찬가지! 화재를 막아준다는 독일의 중세 부적 '브루어의 별'. 이건 오망성이지만 육망성도 흔하다. 육망성은 다윗의 별과 종종 혼동되곤 한다. 


바이어만이 위치한 밤베르크는 스모크 비어로 유명한 곳이다. 모델 브루어리에 레시피가 공개되어 있다. 각 종류의 몰트에 병기된 타입은 숫자가 클수록 강한 로스팅이 가해졌다는 뜻. 학교에 스모크 몰트 재고가 있는지 보고 다음에 집에서 만들어 봐야겠다. 
바이어만에는 특허 상표가 많다. 각국의 특허 증명서를 모아놓은 벽을 지나쳤는데, 한국에서 발급한 증명서도 여럿 눈에 띄었다. 그 중 'Sinamar'는 몰트 추출물로 만든 색깔 첨가제다. 맛과 향의 변화 없이 색을 더할 수 있어, 슈바르츠비어나 블랙 IPA같은 맥주에 쓰기 딱이다. 몰스터리에는 이 시나마를 제조하는 브루어리와 베이커리가 딸려 있었는데 위생 문제로 직접 견학은 할 수 없었다. 
대신 보리를 발아하는 '살라딘 박스'와 거대한 드럼 로스터 기계, 몰트 포장 라인 등을 두루 둘러보고 몰스터리 소유의 파일럿 브루어리에서 만든 맥주와 바이에른 햄과 치즈를 곁들인 환상적인 샌드위치를 대접받았다. 
크래프트 비어 지지자답게, 이곳의 시음 메뉴에는 맥주순수령에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코리앤더 맥주 같은 것도 포함되어 있는데 이 경우 라벨에는 맥주가 아닌 '몰트로 제조한 알콜 음료'로 표기된다고 한다. 재밌는 법이다. 
밤베르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도시이기도 하다. 지역 사이즈 대비 브루어리 밀도로 세계 1위라고도 한다. 일정에 쫓겨 이 아름다운 중세 도시에서 자유 시간을 허락받지 못한게 정말 아쉬웠다. 

6. Schlenkerla Smokebeer (https://www.schlenkerla.de/indexe.html#)

가장 먼 문서 기록이 1405년에 이르는, 밤베르크의 스모크비어(라우흐비어) 명가. 풍부한 훈연향이 햄과 베이컨을 입에 문 듯한 착시를 불러 일으키는 멋진 스모크비어를 만든다. 이곳은 아직도 스모크 몰트를 직접 구워 쓰고 있다. 아래 사진의 화덕이 스모크 몰트를 훈연하는 곳이다.  80년째 현역인 15헥터 사이즈의 코퍼 브루하우스는 겉보기엔 앤틱이지만 완전 자동화로 개조되었다. 중세에 맥주를 라거링했던, 8백년 역사의 지하 셀러룸은 2014년형 번쩍거리는 스테인리스 퍼멘터들로 채워져 있다. 억소리나는 23,000헥터리터 사이즈 BBT가 비좁은 중세풍 건물 아래 마법으로 갖다놓은 듯 들어앉은 모양이 장관이었다. 중세 태번 건물과 최신식 장비가 보여주는 대비가 매우 멋졌다.




세계적인 홉 공급회사 홉스타이너에 갔다. 홉 산지의 농장에서 보내온 60kg 들이 리프홉은 냉동, 분쇄, 압착 등의 공정을 거쳐 우리가 흔히 쓰는 펠렛 타입 홉으로 제조된다. 에탄올이나 CO2로 비터니스만을, 혹을 아로마를 강조한 다양한 엑스트렉트 추출물도 제조되고 있었다. 특히, 갈색이 아닌 유리병을 쓰는 맥주들은 자외선으로 홉성분이 변질되어 스컹크 악취 같은 변질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를 방지하려면 이곳의 특별한 홉 엑스트렉트를 첨가하는게 필수다. (하이네켄은 예외다. 그냥 특징으로 밀어붙인다고 함)
홉의 향과 맛 성분은 산화와 열에 약하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 배송을 기다리는 홉 재고들은 산소농도를 낮춘 무인창고에 들어가 있고, 펠렛 제조 공정은 영하 20도로 유지되는 격리실에서 이루어진다. 


분쇄된 홉반죽은 파스타 밀듯이 위와 같은 틀로 뽑는다. 

8. Urban Chestnut Hallertau (http://urbanchestnut.de/startseite/)

이 조그만 크래프트 브루어리는 미국 미주리주의 동명 브루어리의 독일 위성회사라고 한다. 지난 수십년간 매출부진으로 지역의 많은 브루어리들이 문을 닫았고, 이곳 역시 90년대 문을 닫은 지역의 소규모 양조장 시설을 인수해 재오픈한 곳이라고. 
모든 맥주는 오픈 퍼멘터에서 1차 발효를 거치고 코니컬 퍼멘터에서 2차로 숙성된다. 헬레스, 라거, 페일에일 세 종류의 맥주를 만드는데, 이곳의 젊은 헤드 브루어 말로는 지역 주민들의 보수적인 입맛과 크래프트 맥주의 도전정신을 조화시키는 게 큰 숙제라고 한다. (페일에일이 괴상한 외국맥주 되는 현실...)
홉스타이너 여러분 덕에 브루어리에 딸린 비어가든에서 맛있는 식사를 대접받았다. 가족단위 손님들이 주말 나들이를 즐길 수 있게 오리가 떠다니는 연못, 토끼장에 닭장이 있고 아이들 세발 자전거도 잔뜩 있었다. 마침 소나기가 지나가고 날이 맑게 개어 보기 좋았다. 


브루하우스. 신기하게 왼쪽이 매쉬/케틀이고 오른쪽이 라우터, 그 아래가 월풀이다. 매쉬/케틀 부분에만 스팀이 연결됨. 워트를 라우터로 쐈다가 다시 불러들여 끓여야 하는데 청소를 민첩하게 해야할듯! 

식탁에 야채를 허락지 않는 바바리안의 식사다!

오라오라오라

9. 그 밖에

세계적인 패키징 장비/솔루션 업체 크론과 그 자회사인 Steinecker (https://www.krones.com/en/products/innovations/steinecker-brewnomic.php) 에 방문했다. 모델 브루어리에 줄지어 늘어선 최신식 설비들에 눈이 돌아가는줄 알았다. 명차 전시장에 들어간 기분? 마이크로 브루어리 사이즈부터 직경이 11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탱크를 조립하는 공장을 쭉 견학하면서 자연스레 용접을 배우면 멋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촬영이 허용되지 않아 찍은 사진은 없음.


뮌헨 기차역 앞에서 너무너무 맛있는 버거와 감튀를 파는 곳. 커리부어스트를 못 먹고 온게 아쉽다. 

마지막 날은 호텔 근처 공원에서 열리는 카니발에서 작별의 헬레스를 한잔 마셨다.


이래저래 총 경비는 195만원 정도 들었다. 현지에서 쓴 비용은 240유로 정도? 근데 나는 지갑 꽉 쥐고 버틴거라 좀더 넉넉하게 가져가면 좋음.
우리 학과에서도 매년 있는 여행이 아니라 이런 기회 없이 졸업하는 학생들도 많은데 운때가 잘 맞아서 평생 기억에 남을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잘 쉬고 3학기 준비해야지. 

March 15, 2019

BJCP judging exam 후기

왼쪽부터 Festbier, Australian sparkling ale, Weissbier, Tropical stout, Belgian dark strong ale, American brown ale

지난주 토요일(3/9)에 첫 judging exam을 보게 되었다. entrance에 붙자마자 별로 준비할 시간은 없었지만 마침 학교에서 열리는 시험에 티오가 있어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티오도 적고(이번엔 12석) 열리기도 띄엄띄엄 열려서 보고 싶다고 언제나 볼 수 있는 시험은 아니기 때문에.
시험날 듣고 충격이었던 점은 채점에 6개월이 걸린다는 사실이었다. 채점관은 National judge혹은 그 상위만 가능한데 이들 수가 매우 적고, 모두 자원봉사로 이루어지는데다, 수기 채점에 채점지가 우편으로 왔다갔다 하는지라 저런 말도 안되는 기간이 걸린다고.
Judging exam 첫 응시는 미화 40달러, 재응시부터는 15달러가 드는데 내 첫 응시료를 고맙게도 학교에서 대납해줬다. 크신 은혜! 강 같은 은혜!

6종류의 맥주가 제시되고 각 맥주를 15분간 심사한다. 클로즈북 테스트이며 각 샘플이 제공될때 해당 맥주의 BJCP 카테고리를 알려준다. Aroma, appearance, flavor, mouthfeel, overall impression을 BJCP 스타일 가이드 기준에 따라 평가하는 것이 시험 내용이다. 시험장에는 Proctor 2명이 함께해 구분된 공간에서 같은 맥주를 심사한다.

샘플은 상업 맥주와 홈브루 맥주가 섞여 제공된다. 홈브루 맥주는 이번 시험에서 오거나이저 역을 맡은 센서리 선생님 작품. 캐나다에서 쉽게 볼수 없는 (그것도 쿠어스 홈브루 캔으로 만든)Australian Sparkling Ale을 출제하여 학생들의 원성을 샀다 ㅋㅋ 나도 그날 생전 처음 먹어봤다.

시험 보기 전에 들었던 조언은 아래와 같았다.


  • 평가지가 요구하는 항목을 모두 작성하기
  • 매 평가항목을 기술함에 있어 intensiveness+description 양쪽을 모두 작성하기
  • 평가지의 여백을 가능한 꽉 채우기
  • 스타일 가이드에 맞지 않는 점을 발견했을 경우 이 점을 기술하고 반드시 실제로 적용 가능한 조언을 매너있게 작성하기(꼭 칭찬 한가지는 하기)
  • 스타일 가이드에 맞지 않는 점을 발견했을 때 프로세스에 대해 섣부른 추측 엄금 등


실제로 해보니 시간도 부족하고 여백도 부족했다. 샘플도 샘플이지만 그 사이사이에 물도 마시느라 화장실에 너무 가고 싶었는데 ㅋㅋ 갈 시간이 없었다.
시험 종료 후 프록터들이 나와서 자기들이 심사한 후기를 들려준다. 프록터가 괜찮다고 한 브라운 에일은 나한텐 너무 심하게 태운 로스티여서 점수를 비정하게 줬는데. 물론 프록터가 일종의 스탠더드인건 맞지만, 프록터와 의견을 달리했다고 해서 반드시 점수를 잃는건 아니라고 한다. 채점시 고려되는 사항 중 일부인듯. 

이 시험에서 60점 이상을 얻어야 패스할 수 있다. 60점 미만은 apprentice 등급이다. BJCP ID를 갖지만 준회원 자격이라 재시험을 쳐야 한다. 60~70점 미만은 Recognize judge 자격을 얻는다. 70점 이상 받고 5+점의 experience point를 채우면 Certified judge 자격을 얻는다. (최소 2.5 포인트는 실제 judging으로 얻어야 한다) 그 위가 내셔널, 그 위가 마스터...!

현재 나처럼 entrance exam만 패스한 사람은 provisional judge 등급인데 이건 준회원조차도 아니고 예비회원.. ㅎㅎ 하지만 지금도 stewarding, judging으로 experience point는 미리 채울 수 있다. 나도 이번달 말에 처음으로 대회 심사에 나갈 예정이다. 그것도 후에 후기를 들고 오겠음.